2021년, 2월의 첫째날이다. 이 사실을 인지하게 된 순간 나즈막한 욕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왔는데, 내뱉고보니 2월 1일이 왜 싫은거지? 싶었다. 적응하느라 용을 썼던 한 달의 시간이 지났다. 여전히 눈치를 보고, 자리도 없는 난민 신세지만 그래도 몹시 긴장되었던 시기가 조금은 지나갔다. 1달 동안 종종 거리다가 문득 한 달이나 지나고보니, 적응하느라 더럽게 고생 많았던 시간들이 스쳐가서 욕이 튀어나오면서 궁시렁 거렸나보다. 나름 폭넓은 경험을 해오면서 스스로를 적응의 달인쯤은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적응은 어렵고 고단한 일이었다. 이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불안해하고 긴장하는 스스로의 상태를 잘 자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래서 통제감이 생기는 과정도 잘 알아차리고 있다. 알아차린다고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