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에 조예가 깊다거나 무언가에 대해 깊이 있는 덕질을 별로 해 본 기억이 크게 없다. 쉽게 질리고, 관심은 금방 옮겨가는 편이어서 파고드는 사람들에 대한 신기하고 부러운 마음이 있다. 그래도 드라마 보기는 꾸준히 좋아했는데, 드라마를 누가 연출하는지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으면서도 유일하게 이름을 아는 드라마 연출가가 안판석 감독님이다. 최근작 졸업부터 밀회, 아내의 자격,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풍문으로 들었소, 봄밤까지 다 애정하는 드라마들이다. 감독님의 드라마를 보면, 사랑을 하면서 변화하는 주인공들이 나온다. 변화하는 것은 주로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어딘지 억눌려 있는 여주인공이고, 여주인공의 마음을 녹이는 사랑을 주는 남주인공은 어리면서 순정파거나 신념이 있는 캐릭터로 표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