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고 처박아둔 Jeffrey.E.Young의 심리도식치료 책을 보고 있다(역시 사두면 다 볼 때가...).
얼마 전에 뇌피셜로 결핍에 대해 썼던 글(↓)을 이론에 근거하여 풀어볼 수 있을 것 같아 공부도 할겸 정리를 해본다.
2020/05/26 - [일상의 기록 ] - 결핍은 사람을 비호감으로 만든다.
심리도식치료는 한마디로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았던 만성적인 성격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확장된 인지행동치료'이다. 어린 시절부터 어떤 위협이나 결핍으로 인해 심리도식(schema)이 형성되고, 오랜 세월 함께해서 자아-동조적(ego-syntonic)인 특성(이미 나의 일부이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것에 큰 불편함이 없는 상태라는 의미)을 보이는 심리도식은 사람들의 삶의 전반에 지배적인(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Young이 말하는 심리도식은 어떤 결핍에 의한 반응으로 형성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동기에 부족함 없이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는 의미인데, 심리도식치료에서는 그것을 핵심적 정서욕구(core emotional need)라고 설명한다(아래의 다섯 가지).
- 타인과의 안정 애착(안전감, 안정감, 돌봄, 수용을 포함)
- 자율성, 유능감, 정체감
- 타당한 욕구와 감정을 표현하는 자유
- 자발성과 유희
- 현실적 한계 및 자기-통제
이러한 욕구들을 적절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타고난 기질 X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아이의 욕구 중 어떤 것은 충족될 수도 있지만, 좌절되기도 한다.
오늘 정리해보고 싶은 내용은 심리도식 자체보다는, 그에 대한 '대처'에 관한 것이다(이전 글에서 비호감일 가능성이 크다고 썼던 바로 그 대처...).
Young에 의하면 아동은 심리도식에 대응하기 위해 생애 초기부터 부적응적인 대처방식(coping style)과 대처반응(coping response)을 발달시킨다. 대처방식이 좀 더 추상적인, 큰 개념이라면 대처반응은 구체적인 행동이나 전략을 의미한다.
대처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굴복 / 회피 / 과잉보상. 책에서는 요 세 가지 대처방식을 위협에 대한 유기체의 기본적인 반응에 해당하는 얼어붙기 / 도망치기 / 싸우기에 각각 대입하여 설명했는데 직관적으로 잘 연결이 되는 것 같아 흥미롭다.
즉, 어린 시절에 아동들은 핵심적 정서욕구가 좌절되는 위협을 경험하고(ㅠ.ㅠ) 아동은 세 가지의 대처반응을 조합해서 반응하게 된다. 이러한 반응은 보통은 의식적이기보다는 무의식적, 자동적으로 작동한다. 대처방식의 문제는, 그 방식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맥락에 적절하지 않은 대처방식이 지속되는데에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어린 시절(어른보다 힘이 없고, 혼자서는 살 수 없는)에는 살기 위해 아동에게 그 대처방식만이 유일한 선택지였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아동을 보호해주는 기능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동이 성장한 후에도(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김) 동일한 대처방식이 지속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기존의 대처방식만 고수함으로써 더 나은 방식을 고려할 수 없게 되고, 예전에는 나를 보호했던 대처방식이 지금은 나를 더 힘겹게 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지치므로...구체적인 대처방식과 대처반응에 대한 정리는 다음 글에 계속!
'일상의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착 전략... 유아의 생존 분투기 (0) | 2024.03.15 |
---|---|
5가지 핵심적 정서욕구가 채워지지 않는다면? (feat. 심리도식치료)_1 (0) | 2020.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