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심리학

결핍에 대처하는 세 가지 방법(feat. 심리도식치료)_1

모난이 2020. 5. 31. 15:16

사놓고 처박아둔 Jeffrey.E.Young의 심리도식치료 책을 보고 있다(역시 사두면 다 볼 때가...). 

얼마 전에 뇌피셜로 결핍에 대해 썼던 글(↓)을 이론에 근거하여 풀어볼 수 있을 것 같아 공부도 할겸 정리를 해본다. 

 

2020/05/26 - [일상의 기록 ] - 결핍은 사람을 비호감으로 만든다.

 

심리도식치료는 한마디로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았던 만성적인 성격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확장된 인지행동치료'이다. 어린 시절부터 어떤 위협이나 결핍으로 인해 심리도식(schema)이 형성되고, 오랜 세월 함께해서 자아-동조적(ego-syntonic)인 특성(이미 나의 일부이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것에 큰 불편함이 없는 상태라는 의미)을 보이는 심리도식은 사람들의 삶의 전반에 지배적인(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Young이 말하는 심리도식은 어떤 결핍에 의한 반응으로 형성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동기에 부족함 없이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는 의미인데, 심리도식치료에서는 그것을 핵심적 정서욕구(core emotional need)라고 설명한다(아래의 다섯 가지).

 

  1. 타인과의 안정 애착(안전감, 안정감, 돌봄, 수용을 포함)
  2. 자율성, 유능감, 정체감
  3. 타당한 욕구와 감정을 표현하는 자유
  4. 자발성과 유희
  5. 현실적 한계 및 자기-통제 


이러한 욕구들을 적절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타고난 기질 X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아이의 욕구 중 어떤 것은 충족될 수도 있지만, 좌절되기도 한다.


 

오늘 정리해보고 싶은 내용은 심리도식 자체보다는, 그에 대한 '대처'에 관한 것이다(이전 글에서 비호감일 가능성이 크다고 썼던 바로 그 대처...). 

 

Young에 의하면 아동은 심리도식에 대응하기 위해 생애 초기부터 부적응적인 대처방식(coping style)대처반응(coping response)을 발달시킨다. 대처방식이 좀 더 추상적인, 큰 개념이라면 대처반응은 구체적인 행동이나 전략을 의미한다. 

 

대처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굴복 / 회피 / 과잉보상. 책에서는 요 세 가지 대처방식을 위협에 대한 유기체의 기본적인 반응에 해당하는 얼어붙기 / 도망치기 / 싸우기에 각각 대입하여 설명했는데 직관적으로 잘 연결이 되는 것 같아 흥미롭다. 

즉, 어린 시절에 아동들은 핵심적 정서욕구가 좌절되는 위협을 경험하고(ㅠ.ㅠ) 아동은 세 가지의 대처반응을 조합해서 반응하게 된다. 이러한 반응은 보통은 의식적이기보다는 무의식적, 자동적으로 작동한다. 대처방식의 문제는, 그 방식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맥락에 적절하지 않은 대처방식이 지속되는데에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어린 시절(어른보다 힘이 없고, 혼자서는 살 수 없는)에는 살기 위해 아동에게 그 대처방식만이 유일한 선택지였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아동을 보호해주는 기능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동이 성장한 후에도(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김) 동일한 대처방식이 지속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기존의 대처방식만 고수함으로써 더 나은 방식을 고려할 수 없게 되고, 예전에는 나를 보호했던 대처방식이 지금은 나를 더 힘겹게 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지치므로...구체적인 대처방식과 대처반응에 대한 정리는 다음 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