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심리학

5가지 핵심적 정서욕구가 채워지지 않는다면? (feat. 심리도식치료)_1

모난이 2020. 6. 6. 00:20

심리도식치료에서는 심리도식에 관한 여러 개념을 소개하고, 요런 용어들을 활용하여 이론을 펼쳐나간다(↓↓). 심리도식치료를 공부하려면 이 똑똑한 분들이 제시한 개념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오늘은 요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 심리도식 - 18개
    • 조건적/무조건적 심리도식 
  • 심리도식 영역(schema domains) - 5개 
  • 심리도식 양식(schema mode) - 10개

심리도식과 심리도식 영역


18개의 심리도식은 5개의 심리도식 영역(domains)으로 묶을 수 있다. 요 심리도식 영역은 앞서 소개했던(2020/05/31 - [일상의 심리학] - 결핍에 대처하는 세 가지 방법(feat. 심리도식치료)_1) 아동기에 충족이 필요한 5가지의 핵심적 정서욕구를 중심으로 분류된 것이다. 이렇게 이해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핵심적 정서욕구의 결핍 = 심리도식 영역

 

예를 들어, 핵심적 정서욕구 중 하나인 타인과의 안정 애착에서 결핍이 발생한다면, 이 사람은 심리도식 영역 중 단절 및 거절 영역에 해당하는 심리도식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심리도식 영역 심리도식 
단절 및 거절 
  • 유기 / 불안정 
  • 불신 / 학대 
  • 정서적 결핍 
  • 결함 / 수치심 
  • 사회적 고립 / 소외
손상된 자율성 및 손상된 수행 
  • 의존 / 무능감 
  • 위험 / 질병에 대한 취약성 
  • 융합 / 미발달된 자기
  • 실패 
손상된 한계 
  • 특권의식 / 웅대성 
  • 부족한 자기통제 / 자기훈련
타인-중심성 
  • 복종
  • 자기희생
  • 승인-추구 / 인정-추구
과잉경계 및 억제 
  • 부정성 / 비관주의 
  • 정서적 억제
  • 엄격한 기준 / 과잉비판 
  • 처벌 

 

조건적 / 무조건적 심리도식


각 영역과 심리도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찬찬히 다뤄보도록 하고(너무 많아...), 이번엔 조건적/무조건적 심리도식에 대해 정리해보자. 

 

18개의 심리도식 중 어떤 것은 조건적이고 어떤 것은 무조건적이다(아래 표 참고). 

무조건적 심리도식 조건적 심리도식 
  • 유기/불안정
  • 불신/학대
  • 정서적 결핍
  • 결함/수치심
  • 사회적 고립/소외
  • 의존/무능감
  • 위험/질병에 대한 취약성
  • 융합/미발달된 자기
  • 실패
  • 특권의식/과대성
  • 부족한 자기통제/자기훈련
  • 부정성/비관주의
  • 처벌
  • 복종
  • 자기희생
  • 승인-추구/인정-추구
  • 정서적 억제
  • 엄격한 기준/과잉비판 

 

책에서는 가장 초기에 발달하면서 가장 핵심에 자리 잡은 심리도식들이 자기/타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이고, 후기에 발달하는 심리도식들은 조건적이라고 설명한다.  무조건적 심리도식은 그냥 원래 그런 것이다. 무조건적 심리도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심리도식에 의해 사랑받을 만하지 않고, 잘 적응하지 못하고, 무능하고, 위험에 처해있다 고 믿는다. 아니 믿는다는 사실도 자각하지 못하고 그냥 그들에게 심리도식은 진실이자 사실이다. 

 

반면 조건적 심리도식은 그래도 희망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내가 노력한다면 바뀔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건적 심리도식에 의해 사람들은 자기를 희생하기도, 정서를 억제하기도, 인정을 추구하기도, 엄격한 기준에 맞추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무엇을 위해서? 무조건적 심리도식 때문에 생기는 고통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이러면에서 조건적 심리도식은 이차적 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아래는 그 예시이다.  

 

≫ 무조건인 '결함' 도식에 대한 반응으로 '엄격한 기준' 도식을 발달시킨 경우

"내가 완벽하다면, 나는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을거야"

≫ 무조건인 '유기' 도식에 대한 반응으로 '복종'도식을 발달시킨 경우

"내가 다른 사람이 원하는걸 다 들어주고 화도 안내면 그 사람은 나를 떠나지 않을거야"

≫ 무조건인 '결함' 도식에 대한 반응으로 '자기희생'을 발달시킨 경우

"내가 내 욕구를 무시하면서까지 너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주면, 너는 내가 결함이 있어도 받아줄거야. 그러면 나는 사랑받을 수 없다고 느끼지 않게 될거야"

(짠해서 눈물이 날 것 같다ㅠㅠ) 하지만 조건적 심리도식의 요구를 항상 충족시키면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 욕구를 계속 무시하면서까지 남의 욕구를 우선 채워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언젠가는 어떤 방식으로든 한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다른 경우도 마찬가지... 조건적 심리도식은 핵심 심리도식보다 먼저 나타나서 선수를 치지만 우리는 언젠가 핵심 심리도식이라는 마음 아픈 진실에 직면해야만 한다. 

 

물론, 모든 조건적 심리도식이 초기 심리도식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조건적 심리도식은 아동이 자신에게 기대되는 바를 함으로써 때로는 두려워하는 결과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건적이라고 볼 수 있다. 

 

심리도식 양식 Schema mode 


 

심리도식 양식은 뭔가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원문인 mode로 생각하면 좀 더 직관적으로 와닿는 것 같다. 

 

지금 나의 (심리도식) mode는 무엇인가? 

 

즉,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생각해볼 때, 지금 아니면 특정 시점에서 나의 어떤 심리도식은 존재하지만 활성화된 상태는 아닐 수 있다. 특정 시점에서 어떤 심리도식 or 심리도식 작용(대처반응이 포함된)은 비활성화 상태이거나 휴지 상태일 수 있고, 다른 심리도식 or 심리도식 작용은 생활사건에 의해 활성화되어 나의 기분과 행동을 좌우할 수 있다. 

 

심리도식 양식은 이렇게 특정 시점에서 우세한, 혹은 활성화되어 있는 심리도식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활성화된 심리도식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이러한 심리도식 양식의 변화를 '전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기술한다. 양식이 전환되면 휴지 상태였던 다른 심리도식이나 심리도식 작용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전환 = 휴지 상태였던 심리도식의 활성화를 통한 mode의 변화

 

현재 나의 심리도식 양식은 적응적일 수도, 부적응적일 수도 있다. 부적응적(=역기능적) 상태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심리도식이 활성화되어 이것에 대한 대처반응으로 불쾌한 정서, 회피 반응, 자기-패배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면, 그래서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것은 역기능적 양식이 지금 활성화된 상태임을 의미한다.

 

후.. 이런 심리도식 양식은 또 10개다.... 그리고 이 양식들은 4개의 범주로 묶일 수 있다.... (아 왜 이렇게 종류가 많아... Jeffrey E. Young 정리 천재...)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서 급하게 양식과 범주만 정리하고 마무리를 해야겠다. 

 

범주  양식 
아동 양식 child mode  취약한 아동 양식 
성난 아동 양식 
충동적인 / 훈육되지 않은 아동 양식 
행복한 아동 양식 
역기능적 대처 양식 dysfunctional coping mode 순응하는 굴복자 양식 
분리된 보호자 양식 
과잉보상자 양식 
역기능적 부모 양식 dysfunctional parent mode  처벌적인 부모 양식 
요구적인 부모 양식 
건강한 성인 양식 healthy adult mode 건강한 성인 양식 

 

각 양식에 대한 정리는 차차 하는 것으로 하고, 심리도식치료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건강한 성인 양식을 강화하는 방법을 내담자에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내담자의 건강한 성인 양식이 내담자의 역기능적 양식을 다룰 수 있게 되고, 그것과 협상할 수 있게 되고, 역기능적 양식을 돌보거나 중화시킬 수 있게 된다. 

 

역기능적인 양식을 인생에서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역기능적 모드가 켜질 때마다 그것에 압도당하지 않고 스스로 다룰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는 의미인 것 같다. 

 

심리도식치료 무척 흥미롭지만,,, 공부할 것이 무척 많구나,,, 시간 날 때 조금씩 정리해보기로!!

 

 

*출처: 심리도식치료 by Jeffrey E. Young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