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을 계기로 시작한 상담이 어느새 2년이 되어 간다.
비대면으로 시작해서 선생님의 실물을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어디서도 못할 이야기를 하며 눈물콧물을 다 빼곤 했다.
상담은 돈 내고 내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시간을 사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속이 후련하게 온갖 이야기를 쏟아내는 시간도 필요한 것이지만 거기에 그친다면 이 상담이 건강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마음에 맺힌 이야기들을 꺼내고, 또 꺼내고 나면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있던 마음의 민낯이 빼꼼 얼굴을 내미는 것 같다. 그 민낯은 별로 예쁘지가 않아서 조금 씁쓸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기분이 가라앉는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헷갈려 혼란스러운 시간을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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