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서, 1년 동안 꾸준히 밀린 일을 겨우 다하고나니까 새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일도 더 효율적으로 해내고 싶고, 공부도 성실히 하고 싶고, 운동도 꾸준히 나가고 싶어서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마음을 먹고 일상을 다시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보고서는 더 오래 걸리는 것 같고 공부는 커녕 허덕이면서 퀘스트만 겨우 깨는 날들이 하루 이틀 지속되자 금새 기분이 가라앉았다. 그래도 할 일은 해내고 있었건만.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과 일상의 내 모습 간의 간극이 나를 또 불만족스럽게 만들었다.
나에 대한 불만과 화는 익숙한 우울함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이런 마음의 전쟁 시나리오는 나에게 익숙한 것이어서 알아차렸고, 마음을 다독여보려 노력했다.
잘하고 싶구나, 잘 살아내고 싶구나
그렇지만 그냥 불완전한, 부족한, 지극히 인간적인 나를 두 팔 벌려 환영해보려 한다.
'성장'과 '성숙'을 바라던 마음조차 나에 대한 불만족감이 동력이 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나는 깊은 마음의 습관을 흔적도 없이 지우고 싶었던 마음도 욕심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나는 앞으로도 비슷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곤 하겠지만, 그러면 어떤가
훌훌 털어내고 나를 다독이며 노력하는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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