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12

결핍은 사람을 비호감으로 만든다.

누구나 마음 속에 결핍이 있다. 정서적으로 채워지지 않은 애정이나 인정, 내가 원하는 모습과는 다른 나의 모습이나 상황,간절히 원했던 것을 성취하지 못하거나, 소중한 것을 상실하거나... 결핍에 대한 반응으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살 궁리를 하게 된다. 애정이나 인정을 받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무시하고 예스맨이 될수도 있고, 나는 그런거 필요없고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고 믿으며 무심해지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상실이 도무지 받아들여지지가 않아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화만 낼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모습들이 겉으로 보기에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마음 아픈 순간을 견디고 살아내기 위해 애써왔던 사연은 궁금해하고 들여다보아야 비로소 보인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일상의 기록 2020.05.26

도서관의 희노애락 01

도서관을 다니기 시작한지 4개월이 다 되어간다.사물함이 없어 책을 짊어지고 욕하면서 다니길 한달 쯤, 마침내 사물함을 배정받아 깃털같은 가방을 매고 집에 걸어가는 길이 신났었다. 도서관 에피소드가 풍성하게 쌓여가는데, 어디다 써놓으면 좋겠다 싶어 만들어놓은 블로그에 남겨본다. #1 울지마요 내 옆에 앉은 여자가, 분노의 기운을 뿜으며 공부(?)를 한다.그리고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온 후, 운다.조용하게 훌쩍거리며 울지만 상심이 나한테도 느껴지는 것 같다. 오늘 7급 발표가 났던데, 그것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등이라도 토닥여주고 싶었는데 용기가 없어 마음으로 위로를 전했다. #2 웃픈 천둥소리 늦은 저녁, 조용한 열람실에 갑자기 천둥이 친다.곤히 잠든 아저씨의 코고는 소리... 놀라서 반사적으로 뒤를 ..

일상의 기록 2016.10.07